4월 유럽 판매량 2446대 사상 최대
1월 868대→4월 2446대 수직 상승
합리적 가격과 뛰어난 성능에 인기
국내 전기차 침체에 해외 판매 확장
인기 모델 통해 해외서 활로 찾는다[서울=뉴시스]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 (사진=현대차 체코법인) 2024.10.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현대차가 국내 전기차 수요 침체 속에서 소형 전기 SUV '캐스퍼 일렉트릭'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유럽 판매량이 빠르게 늘면서, 전기차 불황을 수출로 돌파하려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캐스퍼 일렉트릭은 올해 1월 유럽에서 868대가 팔린 데 이어 2월 1694대, 3월 1956대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4월에는 처음으로 월 판매량 2000대를 넘어서며 누적 흥행을 이어갔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해 12월부터 '인스터'라는 이름으로 유럽 판매를 시작했다.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성능이 현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로 꼽힌다.
유럽연합의 WLTP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370㎞에 달하며,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는 3000만원대까지 낮아진다.
현대차는 최근 아웃도어 감성 디자인을 적용한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도 출시하며 제품군 다양화에 나섰다.
소형 전기차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면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전기차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현대차가 해외 시장 중심의 판매 전략을 강화하는 배경도 주목된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해 1~4월 국내에서 생산한 캐스퍼 일렉트릭 중 1만5829대를 해외로 수출했다. 같은 기간 국내 판매량(3215대)의 약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캐스퍼 일렉트릭의 수출을 적극 확대하며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올해 유럽에서 사상 최대의 전기차 판매 기록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